일본에서 이사하기 (1)이사 시기와 지역 정하기

2025년 6월 30일. 일본 내에서 세 번째 이사를 마쳤다.
첫 번째, 두 번째 이사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의 기억을 되새기며 열심히 준비했던 이사였기에 그 과정을 기록해 본다.

※관동 지역 내에서의 개인적인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1. 이사 시기와 지역 정하기 (대략 1~2개월 전※)

※본인의 경우, 5월 초부터 준비하여 6월 말에 이사하였음.

첫 번째 이사는 진학, 두 번째 이사는 취업이 계기였기에 시기와 지역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지만
이번 이사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 이사를 할지,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할지를 스스로 정해야 했는데 자유도가 높을수록 선택지도 많아져서 새집을 정하는 것만큼이나 조사를 많이 했다.

이사 시기 정하기

진학, 취업, 회사 내 인사이동 등 어떤 계기로 이사를 해야 할 때에는 그 시기에 맞춰서 이사 일정을 짜면 된다.
첫 번째 이사는 대학원 입학인 4월에 맞춰 3월 한 달 내내 준비를 하였고,
두 번째 이사는 취업이 계기였지만 입사 후 연수 등으로 근무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4월 입사 한 달 후인 5월 말에 이사를 했다. 이때도 한 달 정도 준비하였던 거 같다.

이번 이사도 두 번째 이사 때의 경험을 살려 5월 중순 이후를 생각했었는데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사업계가 비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조사한 이사 시기별 특징인데 조정할 수 있다면  ②④가 확실히 이사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 같다.

🗓 일본 이사 시기별 특징
시기혼잡도/비용특징 & 팁
①3월~4월 초🔴 매우 비쌈 / 경쟁 심함일본 회계연도 시작·졸업·입학·이직 시기.
인기 물건은 하루 만에 계약되기도 함.
이사비용 비성수기에 비해 1.5~2배 ↑
②4월 중순~6월🟢 비교적 저렴 / 여유 있음성수기 직후라 경쟁↓
장마 시기와 겹치지 않는다면 기상 조건도 좋음.
③7~8월🟡 보통 / 더움 주의여름휴가·방학으로 장거리 이사 수요 존재.
무더위로 작업 난이도↑
④9~10월🟢 추천 / 날씨 좋음선선한 날씨로 작업 용이, 성수기 대비 비용↓.
(태풍에 의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
⑤11~12월 초🟡 비교적 저렴 / 연말 준비연말 전에 이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
12월 말은 예약 혼잡, 중순 이전을 권장
⑥1~2월🟠 점점 혼잡 / 가격 상승3월 성수기 앞두고 수요↑.
특히 2월 하순부터 가격·경쟁 급상승

추가 팁
· 월말보다 월초·중순 이사가 대체로 저렴함.
· 장마(6월 중~7월 초)·태풍(9월)은 기상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

개인적으로는 기상 조건을 생각하여 5월에 이사할 계획이었는데 급하게 한국에 귀국할 일정이 생겨 6월 말로 계획을 변경하였었다.
장마와 더위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올해 6월이 좀 덜 더웠기도 하고 장마가 빨리 찾아온 것도 있어서 이사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날씨였다만은 더위에 워낙 취약한 체질이라면 6월 중순 전에는 이사를 끝내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사 지역 정하기

이번 이사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정말 많이 조사한 것이 바로 이사할 지역이었다.
보통은 학교나 회사까지의 이동시간을 기준으로 이사 지역을 정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실제로 두 번째 이사까지도 그 기준으로 지역을 정했었다.)
회사가 도쿄 중심부에 위치해있지만 풀재택 근무라서 출근은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였기에 내게 있어 이동시간은 중요한 기준이 아니었다.

거주하고 있던 지역은 카나가와현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입지가 너무 좋아서 8년을 거주하면서 단 한 번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없었다.
자전거도 자동차도 없는 뚜벅이인 내가 지하철로 이동하지 않아도 생활 반경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회사까지의 액세스가 나쁘지 않으며 외국인 여성이 안전하게 생활하기에 좋은 지역. 이것이 이번 이사 지역을 정하는 기준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지역을 후보에 두고 조사했었는데 그 내용은 나중에 정리해서 포스팅 할 생각이다.)

이처럼 이사 지역을 정하는데에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이사 지역 선택 시 고려할 세세한 기준 ★는 내가 이사하면서 고려했던 내용들이다.
카테고리 세부 기준
①이동 편의성 학교·직장까지 거리 및 소요 시간, 환승 횟수, 출퇴근 혼잡률,
막차·첫차 시간, 버스·자전거 접근성.

★이동시간이 길어도 괜찮으니 앉아서 이동할 수 있는 점을 중시한다면 시발역(始発駅)을 추천함.
★전철간의 환승은 2번까지가 허용범위이지만 전철⇔버스 환승은 피했음.
★사이쿄선(埼京線)과 츄오선(中央線)는 피했음. 이용했었을 때의 경험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의 선택폭이 넓다면 위와 같은 기준으로 선택지를 좁혀가도 좋음.
②역세권 환경 편의시설(슈퍼, 편의점, 병원 등), 24시간 점포, 치안, 생활 소음, 야간 환경

★집에서 자주 요리를 해먹는 편이었기 때문에 도보 생활 반경 내에 대형 슈퍼가 1개 이상 있는지, 인터넷 슈퍼를 이용할 수 있는지 고려했음.
★역 주변에 대형쇼핑몰들이 있는 곳들이 대체적으로 생활하기 편함.
③주거비용 월세 평균 시세, 관리비·공용비, 초기비용(敷金·礼金 등), 광열비, 주차장 비용

★월세, 공과금 포함한 고정비는 한 달 월급의 1/3 이하로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님.
★본인은 도쿄 23구는 쳐다도 보지않음. 도쿄 도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기도 하고, 최근 일본 집값이 정말 미친듯이 올랐기 때문에 원하는 집 조건을 생각하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거라 생각했음. 개인적으로는 카나가와현, 사이타마, 치바로 빠지는 걸 추천.
④주거 환경 유동인구가 너무 많으면 → 소매치기, 소음, 쓰레기 문제, 불특정 다수와의 마찰 가능성 증가
유동인구가 너무 적으면 → 인적 드물어 귀갓길 안전성 저하(특히 밤길)
이상적인 경우 → 낮에는 적당히 활기 있고, 밤에는 비교적 한산한 지역
⑤재해 리스크 홍수 위험 지역 여부, 액상화 가능성, 지진 취약 지역, 해안·하천·저지대 여부, 대피소 거리

★생각보다 우선순위를 높게 책정했던 기준. 바다근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이번 이사 때 의외로 신경 썼던 것이 하천, 저지대였음. 요즘 게릴라호우도 많아서 홍수 위험이 이전보다 증가했기 때문.
⑥미래 가치 재개발 계획, 대형 공사 계획, 인프라 확충(신역 개설, 도로 확장 등)

★집 구매할 거 아니면 패스.
⑦생활 패턴과의 궁합 취미·여가시설 접근성(헬스장, 공원, 영화관 등), 학교·학원 거리, 가족·지인 거주지 거리, 반려동물 환경

★주기적으로 헬스장을 다니고 있어서 도보 10분거리 내에 헬스장이 있는지 체크했음.
    최근 한국에 갈 일이 늘어서 공항까지의 액세스도 고려.
⑧기타 요소 의료 시설, 쇼핑 편의성, 지역 분위기, 계절별 환경 변화

★지역 정할 때 우선 순위는 높지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이사집을 구할 때 고려했던 기준이었음.


이사시기와 이사지역이 정해졌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사 할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번 이사를 통해서 "집"도 집이지만 좋은 "부동산"을 만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시간이 나면 정리하는 걸로 하고 글은 여기에서 마치기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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